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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함이 답이다-히사이시조의 '나는 매일 감동을 만나고 싶다'를 읽고

by holaf 2021.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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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작곡가로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입니까?"라고 묻는다면 나는 잠시도 망설이지 않고 "계속 곡을 쓰는 것입니다"라고 대답할 것이다.

히사이시조에게 배울 점을 정리해봤습니다.

 

1. 규칙적이고 담담한 생활 유지하기

아침 9시 45분, 휴대전화 알림소리에 일어난다.

커피를 마시고 10시부터 약 한 시간 동안 주변에 있는 산들을 산책한다.

11시 반 정도에 브런치를 먹는다.

샤워를 하고 12시가 지나면 스튜디오로 들어간다.

오후 6시까지 작곡에 몰두한다.

오후 6시에 저녁 식사를 한다. 배가 고프든 고프지 않든 억지로 저녁을 먹는다.

7시 반에 다시 스튜디오 안으로 들어가서 밤 12시나 1시까지 작곡에 몰두한다.

예민해진 신경은 알코올로 풀고, 몸의 건강은 스트레칭으로 푼다.

침대에 들어가서 책을 읽다가 새벽 3시반이나 4시에 잠든다.

회사원이 매일 출퇴근 하듯 히사이시조도 매일 정해진 시간에 작곡에 몰두합니다. 반복되는 삶은 지루할 수 있지만 한편으론 엄청난 안정감을 주기 때문에, 필요한 순간에 에너지를 낼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 창의성은 자유로운 환경에서 문득 피어오르는 영감이 아니라, 영감은 창의적 고민이 습관이 되어있는 사람에게 찾아옵니다. 뉴튼은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생각해낸 것이 아니라, 매사 고민 하던 중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감명 받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Serendipity (뜻 밖의 발견)는 우연을 가장한 필연이지 않을까요.

 

2. 느끼는 힘 연마하기

우연히 다가와서 마음을 감동시킨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사람은 어떤 것을 만나도 그냥 흘려보내는 것이다. 느낌을 기회로 만드느냐 만들지 못하느냐는 그 사람의 직감에 달려 있는 것이다.

감각이 예민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감도를 높여야 한다. 즉 느끼는 힘을 업그레이드 시켜야 하는 것이다. 느끼는 마음이 희박하면 어떤 영화나 어떤 사실도 그 사람의 머리와 마음에 머물지 않고 스쳐 지나갈 뿐이다.

질보다 양으로 승부하라. 그것도 하나의 축적이다. 이것저것 많은 것을 섭렵하다 보면 자기 내부에 있는 필터를 통과하는 사이에 좋은 것을 선택할 수 있는 눈이 생기지 않을까?

 

누군가 그 영화 봤어? 라고 물었는데 아니 아직. 이라고 대답하는 것은 대화의 포텐셜을 죽이는 것입니다. 상대는 그 영화를 시작으로 더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려 했을 지도 모릅니다. 당장 보이는 의미가 없어도, 의미 있을수도?라는 자세로 의미없는 대화를 조금은 이어가보는 것이 느끼는 힘을 기르는데 도움될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3. 한계를 마주하기

95%의 논리와 5%의 직감. 가장 중요한 5%는 바로 창작하는 사람의 센스와 감각적 번뜩임이다. 번뜩임을 잡기 위해선 직감이 뛰어나야 한다. 직감이 뛰어나기 위해서는 작품을 만들 때마다 자신의 한계에 도달해야 한다. 자신의 한계에 도달하지 않으면 새롭고 매력적인 작품을 만들 수 없다. 자신이 생각하는 범주 안에서만 승부하면 평범한 작품밖에 만들어 낼 수 없지 않을까?

 

"나는 지금까지 수차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음악을 만들었지만, 한 번이라도 음악이 좋지 않으면 다음에는 의뢰를 하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다. 나는 항상 그렇게 절박한 심정으로 일을 하고 있고, 매번 진검승부이다."

 

 

히사이시조는 자신의 한계에 도달한 경험으로 중국영화음악 일화를 들었습니다. 당시 히사이시조는 녹음을 중국에서 할지 일본에서 할지 고민하고 있었고, 장비가 갖춰진 일본에서 녹음을 하려했지만 아무래도 납득이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새로운 시도를 매우 좋아하고, 본인 스스로도 굳이 어려운 일을 자처하는 성격인지라 히사이시조는 결국 중국으로 떠났습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히사이시조피셜 훨-씬 재미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는데, 새로운 환경과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하며 생겨난 재미있는 생각들이 음악에 그대로 녹아들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저는 벌써 수차례 헬스에 실패하고 있는데요. 매번 실패하는 이유는 간단명료합니다. 힘들 때까지 하지 않아서입니다. 조금만 힘들 것 같으면 멈춰버리니 근육이 생길리가 없잖아요. 근육이 안생기니 흥미를 잃고 헬스 자체를 포기하게 되는 악습을 반복하고 맙니다. 성장하려면 무조건 한계를 마주해야합니다. 역으로, 한계를 마주하면 무조건 성장한다고 생각합니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가 이야기한 Flow Channel

Flow Channel로 한계를 끌고오기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Mihaly Csikszentmihalyi)의 flow이론에 따르면, 어떠한 일을 잘 해내기 위해서는 flow 상태를 유지해야합니다. 이 flow 상태는 Anxiety와 Boredom의 밸런스가 핵심입니다. 한계를 마주한다면, 이 한계를 객관적으로 평가해야합니다.

1. 내가 뛰어넘을 수 있는 한계 혼자 해결하면됩니다.

2. 당장은 어렵지만 준비하면 혼자 뛰어넘을 수 있는 한계 → 이것이 flow channel! 혼자 구글링해가며 해결하면됩니다.

3. 다른 사람의 도움이 절실한 한계 →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받아 flow channel로 복귀합니다.

 

4. 자신이 납득할 수 있는 길을 가기

때로는 이 길을 선택하는 게 아니었다고 후회하기도 한다. 그러나 자신이 납득할 수 있는 길로 나아가지 않으면 가슴을 펴고 고생과 실패를 떠맡을 수 없지 않을까?

 

만약 자신이 아닌, 누군가의 말을 듣고 택한 길을 가다가 시련에 닥치면 그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게 됩니다. 사람은 탓할 대상을 찾기 마련이거든요. 이 유혹에 빠지면 현실적인 문제해결은 미루고, 남탓으로 시간낭비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택한 길 위에서 시련에 닥친다면? 남탓하는 과정은 스킵하고 바로 문제해결 단계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음악은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지 않는다. 그만큼 나를 고민에 빠뜨리고 괴로움 속으로 밀어 넣기 때문이다. 그래도 나는 음악을 그만둘 수 없다. 아무것도 없는 백지 상태에서 곡을 만들어 내는 순간, 그것이야말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내 최대의 행복이기 때문이다.

 

"아 재밌어 - 아 힘들어"의 굴레에 빠지기

대학교 2학년, 3D기초디자인 수업 과제로 밤새 사포질을 해가며 느낀 바가 있습니다. '아, 이건 진짜 좋아하지 않았으면 못버텼다' 온갖 가루와 빠데 냄새를 마셔가며 사포질을 해도 꽤 즐겁게 버텼던 기억이 있습니다. 세상 어떤 일이든 '아 힘들어'하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찾아옵니다. 그럴때 '아 근데 재밌어'라고 반문할 수 있는 일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맺으며...

언젠가 사회초년생 선배가 해준 말이 있습니다. "열심히 하는 사람이 잘하는 사람 못 이긴다고 하잖아? 근데 그거 아니야. 사회 나오면 열심히 (꾸준히) 하는 사람 생각보다 없어. 열심히 하면 결국 앞서게 돼있어."

 

열심히, 꾸준히 하자. 꾸준함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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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감동을 만나고 싶다 - 교보문고

히사이시 조가 말하는 창조성의 비밀 | “작품에 가장 알맞은 사람을 찾아가다 보면 도착지는 언제나 히사이시 조였다.”_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그는 영상에 숨어 있는 매력까지 끌어 내는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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