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watch

인간은 불완전하다 (영화 '지옥')

by holaf 2021. 12. 17.
반응형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 '지옥'을 보고 든 생각입니다.


1. 사람은 불완전하다.


심리학을 공부하며 깨달은 평범한 진리가 있다면, 모든 사람은 불완전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합리적으로 보이려 엄청나게 애를 쓴다. 모든 것이 설명돼야 직성이 풀리는 것이다. 지옥은 을 이야기하면서 사실은 이런 사람의 본질을 이야기한다.
이 영화, 극 초반부터 작은 반전을 던진다. 지옥에 끌려가는 사람들 모두가 죽을 죄를 진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소도는 이를 자연재해라고 부르는데, 정말 맞는 듯하다. 실제로 자연재해가 일어나면 그것에 의미를 한겹 더해 합리화한 역사가 있지 않나. 마녀사냥, 심청이, 아즈텍.. 사람은 의도를 가지고 행동한다고 착각한다. 대개 경우 우리는 행동하고 의도를 부여한다. 새진리회 의장 정진수는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 사고를 설명하기 위해 죄인이 심판 받는 것이라는 판을 짠다. 정말 가관인 것은 이 판이 깨져도, 굴하지 않고 새로운 판을 짠다. 신도 실수를 한다는 설명을 덧붙인다든지..
택시기사가 툭 던진 대사가 참 좋았다. "인간들의 세상은 인간들이 알아서 해야죠." 불완전성과 공생하는 것.. 절대기준이란 있을 수 없는 것.. 그걸 알고 인정하고, 그렇게 그렇게 살아가는것.. 이게 지옥이 던지는 메시지라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완벽해보이는 사람은 조심해서 나쁠게 없다.


2. 회피동기가 전부일 순 없다.


고지를 받은 신생아의 엄마는 본인부터 자책한다. 맘이 아팠다. 오로지 벌을 받지 않기 위해 사는 디스토피아.. 이런 회피동기가 삶을 통째로 삼키는 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안봐도 될 눈치를 보고 있진 않은지

 


3. 죽을 때 생각나는 것들.


고지를 받은 사람들은 소도라는 단체에게 행방불명 처리를 의뢰한다. 남은 가족들에게 죄인 가족이란 낙인을 주지 않기 위해서다. 결국 모든 사람은 죽지만, 남은 사람을 통해 삶을 이어간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가. 죽어도 지키고 싶거나 생각날 것 같은게 있는가. 그렇다면 살아가면서 그것에 최선을 다해보는 것은 어떨까.

 

올랖

디자인을 좋아하고 더 잘하고 싶어 공부합니다.

쉬는 시간에는 책이나 영화를 보고 농구 슛 연습을 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