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유

자취방영화관을 만든 이유

by holaf 2021. 1. 10.
반응형

매주 토요일 영화와 사람과

 

2019년 3월부터 2020년 7월까지 약 1년 반동안, 매주 토요일 자취방영화관을 운영했다. 장시간 머리구석 생각을 드디어 실행에 옮긴 것.. 3월부터 인턴을 했어서 그런지 뭔가 열정뿜뿜 시기라서 시작할 수 있었다. 봄은 항상 시작하기 좋은 시기다 :)

 

 

처음엔 사실 집 문앞에 포스터 붙여넣고, 건물 이웃들을 초대하려했는데... 좀 오바라는 것을 깨닫고 대신 인스타그램에 테마 포스터를 올렸다. 친구들이 조금만 관심을 주면 덥석 물어 초청해버렸다. 그냥 친구 불러서 영화보면 되는거아냐? 싶지만, 제가 이렇게까지 한데는 3가지 이유가 있었다.

 

1. 영화를 보고 싶다.

2. 친구를 보고 싶다.

 

3. 기획/디자인 연습을 하고 싶다.


1. 영화를 보고 싶다.

영화만큼 내가 들이는 노력 대비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있을까 싶다. 그냥 가만히 앉아서 눈 뜨고 귀 열고 있으면 되니까.. 그런데 이게참.. 생각보다 시간내기가 참 쉽지 않았다. 실행력은 의지가 아닌, 환경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영화를 무조건 봐야만 하는 강제적 환경을 만들기 위해 매주 토요일 이렇게 시간을 잡아버렸다. CGV도 하는데 나라고 못할까, 나에게 이제 매주 토요일은 문화의 날이다!

나름 영화관이라고 티켓도 만들어서 책갈피로 선물했다.

 

2. 친구를 보고 싶다.

이왕 영화보는거 친구들과 같이 보고싶었다. 혼자 보는것도 어려운데, 친구들끼리 시간맞추기는 더더 어렵다. 그래서 그냥 속편하게 ‘나는 토요일 저녁, 항상 집에서 영화를 틀테니, 되는 사람 언제든지 오세요’ 느낌으로 환경을 뽝 세팅했다. 시간을 내지 않으면 시간은 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저에게 매주 토요일은 영화+친구를 만날 수 있는 날이 됐다. 인스타그램에 테마 포스터를 올리면 가끔 친구들이 감사하게도 댓글을 달아줬고, 자취방이 좁아터진 관계로 보통 1-2명을 초대했다. 영화는 같이 그 주제 안에서 보고 싶은 걸로 골라 봤다. 그래도 손님인데 방청소는 필수니까 매주 강제 청소로 삶의질까지 UP!

 

3. 기획/디자인 연습을 하고 싶다.

나름 디자인을 해보겠다고 ㅈㅊㅂ 초성에서 디자인 요소를 뽑아, 다양하게 변형, 조합해 가면서 포스터를 만들어봤다. 티켓도 만들어 기념품/책갈피 용도로 나눠주고, 좀 괜찮다 싶은 것은 문짝에 포스터로 붙여놓거나, 팝콘포장지로 쓰는 등 나름 혼자서 이벤트를 풍성하게 만드려고 노력했다. 영화를 보고 나서는, 기억에 남는 대사나 장면을 활용해 컨텐츠를 만들기도 했다.

 

인상깊었던 영화 장면은 이런식으로 남겨봤다.

01234


생생했던 자취방영화관 현장 (지금보니, 자취방 상태가 영 청소된 상태가 아니네..;; 불평없이 같이 해준 친구들아.. 진짜 고맙다 😭)

012345
012345

반응형

'이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등산하는 이유  (0) 2021.01.13
여행하는 이유  (0) 2021.01.13
블로그를 쓰는 이유  (0) 2020.11.21

댓글